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아이가 혼자서 해야 할 일들이 엄청 많아집니다. 혼자서 밥 먹기, 혼자서 옷 입고 벗기, 화장실 가기 등 입학하기 전부터 혼자 하기를 계속 연습시키세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는 비슷한 나이대의 어린아이들이 많아서 선생님이 잘 돌봐주시기만 초등학교는 그렇지 않습니다. 1~6학년의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있는데 6학년 아이들은 선생님보다도 훨씬 큰 아이도 많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당연히 아이가 자기 일을 다 알아서 한다고 생각합니다. 1학년이라서 다른 학년보다 훨씬 더 보살피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이가 혼자서 해야 합니다.
1. 혼자 밥 먹기
1학년 첫 급식은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에게 커다란 과제입니다. 커다란 스테인리스 식판을 잘 들고 다니기도 힘든데, 급식식에서 배식받고 자기 찾기도 힘들고, 다 먹고 식판 정리하는 것도 아이에게는 크나큰 과업입니다. 그런 큰 과제를 안은 아이들을 2~30명씩 관리하는 선생님은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어른용 수저로 밥 먹기를 해 보고, 젓가락질 연습도 많이 합니다. 숟가락으로도 먹을 수는 있지만 소근육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되고, 손을 잘 써야 두뇌 계발도 된다고 하니 젓가락질 연습을 많이 시키세요.
급식 메뉴는 1학년에게는 힘든 메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초등학교가 워낙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있다 보니 메뉴라든지 음식 맵기 정도가 1학년 아이들은 먹기에 부담스러운 경우기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년별로 급식을 준비할 수가 없는 상황이니 학교 급식에 적응해야 하고, 맛과 영양을 모두 고려하여 조리된 메뉴인만큼 잘 먹을 수 있도록 얘기해 주세요.
급식을 다 먹고 나면 영양 교육 차원에서 담임 선생님들은 '식판 검사'를 합니다. 요즘은 억지로 급식을 다 먹게 하지는 않지만 편식 습관을 조금이라도 고쳐보려고 하려는 것입니다. 혹시 식습관에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학기 초 기초조사서에 꼭 적어서 보내세요.
2. 혼자 옷 입기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 유치원 때보다 훨씬 활동량이 많아지므로 활동하기 편한 옷을 입히고 혼자서 입고 벗기를 하게 합니다. 3월은 아직 날씨가 추워서 두꺼운 외투를 입는데 지퍼를 못 채우거나 단추를 제대로 못 끼워서 애먹는 경우가 있으므로 혼자서 입고 벗을 수 있는 옷을 입혀야 합니다.
특히 여자 아이들 공주같이 예쁜 옷을 입고 와서 공주 같은 소매 레이스를 국그릇에 다 적시고, 긴 머리카락도 반찬 다 쓸고 다닐 수 있습니다. 치렁치렁하지 않고, 활동적인 옷을 입혀주셔야 아이들 혼자 옷 입고 벗기를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여자 아이들 긴 머리카락은 단정하게 꼭 묶어주시고요. 가능하다면 간단하게라도 스스로 머리 묶기 할 수 있도록 하고, 여분은 고무줄을 가방에 넣어 다닐 수 있도록 하세요.
신발도 신고 벗기 편한 것으로 구입하여 혼자서 잘 신고 벗는지 확인하세요. 찍찍이 신발을 신는 것이 간편한데 학년이 올라가도 계속 그것만 신으면 안 되니 끈 묶는 연습도 미리미리 시켜보세요. 고학년이 되어서 신발끈도 못 묶는 아이가 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3. 혼자 화장실 가기
화장실 바르게 사용하는 법도 1학년에게는 큰 일입니다. 3월 학교적응활동 수업 시간에 화장실 사용법에 대해서 공부하기는 하지만 학교에서 해야 하는 것을 첫날 모두 다 할 수는 없으니 부모님과 시간 될 때마다 학교 화장실을 사용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비소집일과 입학식 때 꼭 부모님과 같이 화장실에서 볼 일 보는 연습을 해 보세요. 입학식 때는 교실 위치를 알게 되니 교실과 화장실 간 동선도 확인하고, 수업 시간 40분 후 쉬는 시간에 화장실 가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물론 수업 중이라도 볼일이 급하면 화장실에 보내주지만 쉬는 시간에 가는 것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요즘 비데를 많이 사용하면서 대변을 보고 난 후 뒤처리를 못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비데까지 설치된 학교는 별로 없고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공동으로 사용하는 비데는 찝찝해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집에서 대변 후 뒤처리 하는 방법을 꼭 가르쳐 주세요. 똥 누고 싶을 때 비데를 찾아서 집으로 뛰어가는 아이도 있다고 하니 학교 입학하기 전에 대변 후 뒤처리하는 법 꼭 가르쳐 주세요.
유치원 때부터 백화점이나 마트, 음식점 등 공중화장실을 사용하면서 사용법을 잘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볼일 보는 경험을 자주 해야 학교에서도 편안하게 볼일을 볼 수 있습니다.
학교 화장실 휴지는 집에서 사용하는 것과 달리 대형 화장지이므로 화장지 사용법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얼마만큼 잘라서 어떻게 접어야 하는지, 다 쓴 휴지는 어디에 처리해야 하는지도 가르쳐 줍니다. 특히 물티슈는 변기에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꼭 가르쳐 주세요!! 물티슈로 인해 변기가 막히는 일이 많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쉬는 시간에 신나게 놀다가 뒤늦게 화장실을 가다 보면 옷에 실례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를 대비해 사물함에 여벌의 하의 속옷과 겉옷을 지퍼백에 넣어서 준비해 두세요. 혹시 실례를 하더라도 울지 말고 선생님께 조용히 도움을 요청하라고 하세요. 친구들이 알게 되는 게 싫은데 정작 자기가 크게 울어서 동네방네 소문내는 일이 많으니까요. 특히 변을 보는 데 염려가 되는 아이들은 울지 말고 살짝 얘기하라고 꼭 강조하세요.
혼자서 밥 먹고, 옷 입고, 화장실 가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1학년 교실에서는 이게 제대로 되지 않아서 난리입니다. 수십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하나하나 다 가르치는 것도 여간한 일이 아닙니다. 부모님께서 시간 되실 때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유치원 때 미리미리 가르쳐 주시고 혼자 하기가 생활화된다면 아이에게 더 행복하고 편안한 초등학교 생활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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