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이라고 하면 흔히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울증은 단순한 기분의 좋고 나쁨 정도가 아닌 심각한 병적 증세를 나타내는 조울병입니다. 이 중에서 봄이 되면 조증 증세가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조울병이 무엇이고, 조증에는 어떤 증세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조울병이란?
흔히 조울증으로 많이 말하고 있는 조울병은 기분장애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입니다.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서 조울병이라고 합니다. 의학적인 용어로는 '양극성장애', 영어로는 Bipolar Disorder라고 합니다. 기분의 남극, 북극과 같이 '극성'이 있다는 뜻으로 극과 극을 오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증은 기분이 좋고 에너지가 상승하며 모든 것이 잘될 것 같은 자신감에 충만한 상태이고, 우울증은 슬프고 에너지가 하락하며 어떠한 희망도 없을 것 같은 비관적인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조증이 잘 나타난다고 합니다.
2. 조증 상태
1) 잠이 줄어든다
잠을 이루기 힘들고, 잠들었다가도 한두 시간이 지나서 깨어나기도 합니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도 피곤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해서 바깥을 계속해서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조증을 의심할 수 있는 첫 번째 증상이 잠이 확연하게 줄어든다라는 것입니다. 잠 못 자고 돌아다니는데 피곤해하지 않는 슈퍼맨의 모습을 보인다면 조증을 의심해 보세요.
2) 생각이 엄청난 속도로 진행된다
머릿속에 너무나도 많은 생각들이 엄청난 속도로 진행돼서 그 생각들을 다 따라잡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조증일 때는 실행력도 높아져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바로바로 행동으로 옮깁니다.
머릿속에 '부산'이 떠오르면 부산 가는 KTX를 아무 생각 없이 타게 됩니다. 출근하다가 등교하다가 막무가내로 가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은 당연하고, 심지어 차비가 없는 데로 무임승차를 거리낌 없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 부산으로 가는 KTX를 타고 가는 중에도 다른 생각들이 막 지나가고, 그러다가 강릉을 가고 싶으면 바로 내려서 강릉 가는 버스를 돈도 없이 타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각이 막 진행되고 이런 생각들을 상황이나 뒷 일 생각하지 않고 바보 실행하게 되는 엄청난 실행력을 보입니다.
3) 슈퍼맨이 된 듯이 자신감 상승
조증 상태에는 스스로에 대해 지나치게 과다한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자신이 슈퍼맨이 된 듯한 생각 속에 빠져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힘도 세고, 외모도 뛰어나다는 착각 속에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과대망상을 하게 됩니다.
4) 일에 과도하게 몰두한다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고 일에 과도하게 몰두해서 추진력이 있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추진력과는 다르게 주변 사람이 봤을 때 심하게 일에 과몰입한다는 것입니다.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고 일에 빠져 있기 때문에 살을 쭉쭉 빠져서 해골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5) 과소비가 심하다
조증상태에서는 일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바로 실행하기 때문에 소비욕구가 폭발합니다. 돈을 물 쓰듯이 막 쓰고 다닙니다. 평소에 잘하고 다니지 않던 지나친 화장이나 현란한 옷차림, 요란스러운 액세서리 등 외적으로 봤을 때도 사람이 이상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증 상태에서는 돈을 흥정 망청 쓰기 때문에 조증이 의심되면 통장이나 계약서 등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게 빨리 조치해야 합니다. 엄청난 계약도 함부로 막 해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6) 비정상적인 성적 관계에 빠진다
금방 만난 사람에게 사랑을 느낀다던지, 무분별한 성행위에 빠지는 일도 있습니다. 옛날에 예술가 중에서 조울병에 걸린 사람이 비정상적인 성관계에 빠져서 성병으로 사망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성적 능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충만해져서 이성에게 대시를 막 해대고 성행위에 대해서도 비정상적으로 탐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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